미국의 에이스그룹에 인수될 예정인 뉴욕생명이 노사간 갈등으로 불화를 겪고 있다.
대주주의 변경에 앞서 노동조합측에서 고용승계와 위로금 지급을 요구했고 이를 뉴욕생명측이 거부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1일 뉴욕생명 노조는 뉴욕생명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월 뉴욕생명이 에이스(ACE)그룹에의 매각된다는 발표 이후 회사측에 △고용 보장 △기존 근로조건 그대로 인수 △단체 협약시 미결과제 해결 △갑작스런 매각에 따른 보상 등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뉴욕생명측이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노조는 지난달 말 사측과의 교섭을 결렬하고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뉴욕생명 노조가 인수를 앞두고 이런 요구를 하는 데에는 사측과의 단체협약 2년이 만료되는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단협이 끝나가는 상태에 대주주까지 바뀌면 고용 안정 등에 대한 보장을 받기가 더욱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 노동조합 관계자는 “뉴욕생명 노조는 매각 발표 이후 고용안전과 관련된 보장을 요구했다”면서 “사측은 뉴욕생명-노조가 아닌 에이스그룹-뉴욕생명-노조 3자로 얘기해야 한다며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생명측도 입장이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에이스그룹이 인수한다고는 했지만 아직 정식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스그룹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뉴욕생명 인수에 대해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에이스그룹은 지난 10월말 한국 뉴욕생명와 홍콩 법인을 현금 약 4억25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매각 승인을 요청해놨다.
보험업계는 에이스그룹이 다음달 쯤 인수에 필요한 작업들을 모두 마무리하고 금융위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뉴욕생명은 이사회 등을 거쳐 내년 2월 에이스생명으로 사명을 바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뉴욕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대주주가 바뀌는 마당에 나서서 노조와 협상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에이스그룹 역시 정식 승인을 받지 않아 이렇다할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생명은 HR부서(인사부) 실무자들이 노조와 만나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서 일부 초안을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