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당 10억이상 강남 고가 아파트 시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9억원 이상 고가주택 취·등록세(4%) 감면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지방세특례제한법)됨에 따라 강남 고가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자들이 대거 매수로 선회, 강남 아파트 가격이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내년 강남 재건축을 포함한 강남 고가 아파트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소 2000만원 이상 세금을 절약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적극매수에 나서고 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말 11억원에 거래되던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03㎡은 최근 11억5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이 아파트 110㎡도 10월말 13억원에서 12월초 13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졌다. 최저 2000만원이 넘는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을 위로 끌어 올린 것이다. 매수세가 이어지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거래는 약간 주춤한 상황이다.
잠실주공5단지 내 L공인중개소 대표는 “타 단지에 비해 재건축 호재에 제 2롯데월드 개발사업 등에 대한 관심으로 기존에 거래를 미루던 매수자들이 거래에 적극 나선 것”미라며 “현재 저가매물은 소진됐고 다소 높은 거래금액에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의 대표적인 중층재건축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10월말 8억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94㎡은 이달초 9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달들어 은마아파트 시세는 전체 9억원대 초반에서 10억원 후반에 머물다가 최근 9억4000만원에서 11억2000만원까지 뛰었다. 강남구의 또다른 랜트마트인 개포주공 아파트도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단지 49㎡은 11월초 11억2000만원에서 12월중순 11억4500만원으로 2500만원이 올랐다.
이런 현상은 10억이상 일반 아파트에도 나타나고 있다. 내년 가격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차피 강남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 실수요자라면 매매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10억원이 최근 시세인 송파구 문정래미안의 경우 취·등록세 인상을 염려한 실수요자들이 저점에서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사원 아파트도 재건축 아파트가 아니지만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노린 수요자들이 중소형 아파트를 위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김소연 부동산114연구원은 “아파트 시세가 바닥이라고 인식한 수요자들이 연말 종료되는 취·등록세 감면혜택까지 고려해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면서 “다만, 싼 매물이 거래된 후 관망세도 여전해 가격 급등은 어려운 상황이다. 소폭 상승 회복정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