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29)과 지소연(고베 아이낙·19)이 23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0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남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박지성은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올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2010-2011시즌에 벌써 6골(4도움)을 넣어 한국인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쓰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박지성은 리그 일정 때문에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아버지 박성종씨가 대신 상을 받았다.
여자축구 기대주인 지소연은 올해 독일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8골을 터트리며 한국 대표팀을 3위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의 선수상은 축구협회가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축구 베스트 11’이라는 이름으로 시상해왔지만 1983년 프로축구 K-리그가 출범해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가 올해 부활했다.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는 22개 언론사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의 투표로 뽑았다.
투표 결과, 남자 부문에서는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박주영(AS모나코), 여자 부문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과 함께 득점상(골든부트), MVP(골든볼)를 휩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여자청소년상까지 받은 여민지(함안대산고)가 각각 2등을 차지했다.
한편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최인철 전 U-20 여자대표팀 감독(현 여자대표팀 감독), 최덕주 전 U-17 여자대표팀 감독은 특별공헌상을 받았다.
허정무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끌었고, 최덕주 감독은 U-17세 여자월드컵 우승, 최인철 감독은 U-20 여자 월드컵 3위와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의 성적을 내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여자 국가대표 전가을(수원FMC) 등 11명은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대학축구 U-리그에서 연세대를 정상에 올려놓은 신재흠 감독과 수원FMC에 여자축구 WK-리그 우승컵을 안긴 이성균 감독 등은 최우수 지도자로 선정됐다.
한국 심판으로는 유일하게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했던 정해상 부심은 공로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