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21일 "북한이 남한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공언했던 보복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향후 대화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방북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5박6일 일정을 마치고 중국국제항공 CA122 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 3터미널에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께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북에서 "북한측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연료봉의 외국 반출, 1만2000개의 미사용 연료봉의 해외 판매를 약속하고 남북한과 미국 3국간 분쟁지역 감시 군사위원회 설치, 남북 군사 핫라인 구축에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측에 천안함 침몰사건은 물론 민간인까지 사망한 지난달 23일의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민간인으로서의 나의 역할은 여기까지이며 관련국들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외교적인 노력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관련, "북한이 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해 자국이 우라늄 고농축 활동을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20일 오후 평양을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해지면서 하루를 연기했다.
그는 방북 기간에 초청자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의 북한측 6자회담 라인과 박림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 등의 인사를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바로 본국으로 돌아가 국무부에 협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