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2138억원으로 141.9% 성장율 보여
-대부분 호실적...삼성정밀화학만 낙제점
이건희 회장의 복귀 이후 수 차례 젊은 인재론을 언급하면서 연말 삼성그룹의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전망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과거부터 성과에 따라 인사 이동을 단행했던 만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코스닥 상장사·금융계열사 제외)을 대상으로 인사 이동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는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과 주가 움직임을 업종 및 코스피지수 변동폭과 비교하며 살펴봤다.
조사 결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삼성 계열사 12개사 중 경영실적과 주가 움직임 양 부분에서 공히 가장 뛰어났던 계열사는 제일모직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3조7075억원, 영업이익 2776억원, 순이익 2138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18.8%, 36.8%, 141.9%라는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초 5만원 중반이던 주가는 11만원대로 뛰면서 12개 주력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일모직은 아몰레드와 태양광, 환경 사업 등 신수종 사업들과 관련돼 주목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새로운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는 최근 삼성家 3세 경영 수혜주로 지목돼 최근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반면 배호원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삼성정밀화학이 12개 계열사 중 가장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정밀화학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3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 증가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54억원, 685억원을 기록하면서 40.2%, 14.9% 감소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정밀화학이 기존 요소 사업의 원가경쟁력 부족에 따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세를 보여 화학업종과 코스피지수를 크게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112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0%씩 신장하해 각각 14조원과 12조원씩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장중 87만원대까지 오르면서 100만원 돌파를 예상하는 보고서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대두되면서 80만원대 주가가 무너지는 등 주가 상승률은 6.13%에 그쳐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하회했다.
그 밖에 박종우 대표가 있는 삼성전기는 올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제일모직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으며, 삼성물산과 호텔신라도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70% 이상 급증했다. 주가 상승률 측면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장기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연초대비 72%라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연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상 이동에서 삼성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포스트 이건희 시대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승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 밖에 장녀인 이부진 삼성에버랜드·호텔신라 전무와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의 승진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