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름(20·나주시청)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포인트 레이스에서 갑작스런 사고로 눈물을 흘리며 트랙에서 내려왔다.
나아름은 16일 광저우대학타운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여자 20㎞(80바퀴) 포인트 레이스 결승에서 경기 도중 경쟁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한창 상승세를 타던 중에 당한 사고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나아름은 이날 첫 20바퀴에서 포인트를 따내지 못하고 중위권을 달렸으나 세 번째 스프린트(10바퀴)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단숨에 25포인트를 획득,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38바퀴째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
선두권에서 달리던 나아름은 바로 앞에서 달리던 홍콩 선수가 넘어지면서 바퀴를 부딪쳐 함께 트랙에서 굴러 떨어졌다.
한순간에 몸이 위로 튕겨져나간 나아름은 경사진 트랙 바닥으로 떨어져 그대로 미끄러져 내려왔고, 뒤에서 달려오던 중국 선수의 앞바퀴에 등이 밟히면서 트랙 밖으로 나뒹굴었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에 한국 코치진이 달려갔고, 잠시 정신을 잃은 나아름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 나아름의 부상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아름은 한순간에 경기를 잃어버린 아쉬움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도 코치진의 품에 안겨 흐느껴 울었다.
나아름과 함께 출전한 이주미(21·연천군청)는 경기를 완주했지만 7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류신(중국)이 34점으로 우승했고 웡완유(홍콩)가 27점으로 은메달, 찬펑 논타신(태국)이 25점으로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