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포털 시작페이지 강제설정 '횡포'

입력 2010-11-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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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G마켓등 공짜서비스 제공하며 요구...이용자들 반발 심해

일부 인터넷 기업들이 공짜 와이파이나 스포츠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사 홈페이지를 시작 페이지로 설정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생중계 서비스와 관련해 포털 다음을 시작 페이지로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 팟플레이어에서 EPL 중계 방송 보기를 클릭하면‘EPL 독점 생중계는 다음 시작 페이지 설정과 함께 제공됩니다. 설정하지 않으시면 시청할 수 없습니다. 설정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창이 뜬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다음 홈페이지를 시작 페이지로 설정한 뒤에야 생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8월 EPL 국내 중계권자인 SBS 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해 오다 최근 들어 시작 페이지 설정을 강제하고 있는 것.

G마켓이 지난 9월부터 전국 KTX 열차 객실에서 제공하고 있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이와 다르지 않다. G마켓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가진 G마켓 회원이 회원명과 아이디를 입력한 뒤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작 페이지를 G마켓으로 설정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이들 회사의 시작 페이지 강제 설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무료 와이파이나 스포츠 생중계 등에 일정한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비스 도입 시에는 아무런 조건없이 무료인 것처럼 홍보하고는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월드컵 생중계나 프로야구 생중계 등과 관련해 광고가 아닌 시작 페이지 강제 방식을 도입한 곳은 없었다. 다음 tv팟 공식 블로그에는 이미 네티즌들의 불만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갑자기 시작 페이지를 반강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이용자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이 같은 행위를 하다가는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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