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에서 치러진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를 통해 거둬 들인 수익이 18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예상수익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이번 대회를 통해 740억원의 수익을 올려 내년 대회를 치르기 위한 800억원의 비용을 확보하려던 대회운영법인인 '카보'와 전남도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호균 전남도의회 의장은 11일 오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F1대회에서 거둔 수익이 18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대회를 위해서는 올해 대회에 대한 정확한 정산과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파악하고 있는 올해 대회 수익도 이 의장이 밝힌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카보에서 정산하지 못한 수익이 있으나 매우 미미해 조직위와 전남도가 판매한 티켓판매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대회 수익이 18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대회에 필요한 예산 800억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F1매니지먼트인 'FOM'에 내놓아야 할 개최권료과 TV중계권료 등 약 5100만달러와 대회운영비, 조직위운영비, 마케팅홍보비 등 약 800억원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정부에도 대회운영비로 204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으며 조직위 운영비 120억원 등 300억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했다.
나머지 296억원은 카보의 다른 출자사들이 나눠서 충당해야 하지만 주주사들이 추가 출연을 주저할 경우 전남도 부담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경주장 건설 추가비용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여기에 대한 부담분과 경주장 건설을 위한 PF 이자 부담 등까지 합하면 F1대회는 당분간 전남도 재정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