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호텔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인수에 난항을 겪었던 베트남 ‘하노이대우호텔’의 최종인수자로 롯데가 결정되면서 세계적인 체인 호텔로 도약하려는 롯데의 글로벌 행보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앞서 올 4월과 9월 각각 일본과 러시아에 ‘롯데시티호텔’과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잇달아 개관해 이번에 하노이대우호텔까지 인수하게 되면 롯데는 올해에만 3개의 호텔을 외국에 연 사례로 기록된다.
롯데의 호텔사업 글로벌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호텔업이 각국의 정치경제적 환경에 따라 인·허가 과정이 까다롭고 다른 제조업과 달리 현지에서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에 해외 첫 호텔체인을 오픈하는 데만 15년이 걸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각국의 기존 호텔을 M&A하는 것이 롯데에게도 이익이기 때문에 하노이대우호텔 인수로 롯데의 호텔 글로벌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일본과 모스크바에 이어 호텔롯데의 글로벌화는 차근차근 진행돼가고 있다"며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9003억원, 806억원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벌써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은 832억원을 넘겼다. 올해는 G20 정상회의와 롯데시티호텔 합병 등으로 올해는 더 나은 실적이 예상된다.
롯데는 하노이대우호텔 인수 이후에도 해외 영토확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본과 러시아, 베트남의 사례에서도 알수 있듯이 호텔 단독 개장보다는 복합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을 해당 국가의 특성에 맞게 함게 포진시켜 호텔사업과 유통 등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 사업은 외국에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복합쇼핑몰 등과 함께 포진시켜야 마케팅이 용이하다"며 "향후 진행되는 사업도 롯데의 주력 사업군과 함께 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의‘롯데호텔 모스크바’는 백화점과 롯데그룹이 투자한 오피스동 등과 바로 인접해 일명 ‘롯데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시티호텔도 복합상업시설과 함께 연계해 있으며, 하노이대우호텔 역시 맞은편에 오피동과 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
호텔롯데 좌상봉 대표는 모스크바 그랜드 오픈식에서 "국내외에 20여개의 체인호텔을 운영할 계획이고, 외국계 호텔체인에 맞서 반드시 토종호텔 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을 계속하겠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