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빌딩 자체 가격하락 영향
오피스와 매장용 빌딩의 투자수익률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월 임대료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빌딩이나 상가의 가격 자체가 하락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오피스 빌딩 500동과 매장용 빌딩 1000동의 3분기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오피스 빌딩 수익률은 1.16%로 2분기 대비 0.67%포인트, 매장용 빌딩은 1.14%로 0.57%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오피스 및 매장용 빌딩의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 1.69%, 1.81%에서 올해 1분기 2.43%, 2.24%로 각각 상승했으나 2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조사 대상은 2분기까지 오피스 빌딩 500동과 매장용 빌딩 1000동이었으나 3분기부터 경기 성남·수원을 포함해 오피스 빌딩 1000동, 매장용 빌딩 2000동으로 늘렸으며, 새로 포함한 건물까지 합하면 오피스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1.13%, 매장용은 1.11%로 더 떨어진다.
오피스 빌딩 수익률은 서울이 1.35%로 가장 높았고 수원(1.24%), 부산(1.18%), 성남(1.16%)도 평균을 웃돈 반면 광주(0.29%)를 비롯해 대전, 울산, 대구, 인천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장용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성남(1.36%)이 1위, 울산(0.59%)이 꼴찌였다.
서울지역 내 수익률은 오피스는 여의도·마포(1.89%)가, 매장용은 도심(1.43%)이 가장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 시장 활성화, 저금리 추세 지속, 경기 회복에 따른 사무직 인구 증가 등은 호재이지만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 2분기 9.4%를 유지하다 3분기 9.3%로 약간 떨어졌고 매장용 빌딩은 지난해 1분기 11.4%를 정점으로 5분기 하락해 올해 2분기 10.3%까지 낮아졌으나 3분기 10.8%로 높아졌다.
오피스 공실률은 서울 7.5%, 부산 10.1%, 대구 10.3%, 인천 12.8%, 광주 17.4%, 대전 19.5%, 울산 21.2%, 성남 5.4%, 수원 7.9% 등으로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임대료는 종전 표본을 비교했을 때 오피스가 ㎡당 1만5600원으로 200원, 매장용은 4만2600원으로 1000원 올랐으나 추가된 빌딩을 합하면 오피스는 1만4800원, 매장용은 4만19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국토부 홈페이지(www.mltm.go.kr)나 한국부동산연구원 홈페이지(www.krer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