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규 더 후라이팬 대표

입력 2010-10-20 12:34 수정 2010-10-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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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치킨으로 2030 女心 잡았다"

맥주파는 치킨집에 안주계의 양대산맥인 족발이 없다. 마른 오징어, 땅콩도 없고 소주도 없다. 매장 분위기도 아기자기하고 모던해 여느 호프집인 줄 알고 들어갔던 4~50대 아저씨들은 발길을 돌린다.

요즘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더 후라이팬’이다. 2~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정통 미국 남부식 방법으로 만든 뼈없는 순살 프라이드 치킨을 무기로 가맹점 모집광고 없이 100호 가맹점을 개점했다.

이정규 더 후라이팬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주최 제3회 우수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학, 일반팀을 통틀어 대상을 수상했다. 주제는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한은행창구 프랜차이즈화 전략’이다. 가맹 135호를 거느린 어엿한 치킨 프랜차이즈를 이끌고 있는데도 자기 발전을 위해 개인 자격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가했다.

이 대표 머릿속엔 온통 ‘고객’이었다. 요즘 핫이슈인 슈퍼스타K 얘기가 나오자 “존박같이 여심을 설레게하는 회사가 돼야 하는데”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백화점은 여심잡기의 교과서. 종합 예술품입니다. 물건을 사게 하기 위한 모든 기법이 총망라 돼 있죠. 선물 포장할때 리본의 크기 부터 손님응대 멘트까지 다 공부 대상입니다” 이대표는 명품관의 서비스 전략을 배우기 위해 매주 매장에 들른다. 이 대표는 매 순간 고객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하며 프랜차이즈 경영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이 대표에게도 힘든점이 있을까.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0호점을 넘어서면서 5개의 매장이 매출이 떨어지고 한 곳은 폐점했다”며 “소주,족발,마른안주를 없앤 더 후라이팬의 전략을 초반에 믿지 못하고 몰래 냉동족발을 떼다 파는 매장이 있었다. 이런 매장에 '더 후라이팬은 된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믿고 전재산에 빚까지 얻어 가맹점을 연 점주들이 회사 사명처럼 H&P(Happiness & People) 행복한 사람들이 됐으면 한다”며“경제적 행복 뿐만 아니라 더 후라이팬을 운영 자체가 재밌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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