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골프공화국?
맞다. 전국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다. 경기도내에 있는 골프장 면적을 합치면 성남이나 수원시보다 면적이 크다.
10월 현재 운영 중인 전국 골프장 339개중 125개가 몰려 있다. 공사 중이거나 인·허가를 받아 놓고 착공하지 않은 것 까지 합치면 151개소나 된다. 회원제가 87개소, 대중제가 64개소이다. 홀수로는 2천835홀이며 면적은 153㎢(4천628만2천500평)이나 된다.
이는 경기도 전체 면적 1만184㎢의 1.5%에 달하는 수치다. 경기도 최대 규모 도시인 수원(121㎢)이나 성남(141㎢), 시흥(134㎢), 안산(148㎢)보다 전체 골프장 면적이 더 큰 셈이다.
31개 시·군(시 27개, 군 4개)중에서 20곳이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남부CC 등 27개 골프장을 갖고 있는 용인시가 단연 톱이다. 해슬리나인브릿지 등을 갖고 있는 여주가 22개로 2위를 달리고 있고 안성베네스트GC 등이 있는 안성이 17개로 3위에 올라 있다. 포천시가 12개로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이천과 가평이 각각 11개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하남시를 비롯해 성남, 군포 등 7개 시군은 한 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수원, 부천, 의왕, 안양, 과천, 시흥, 구리, 의정부, 평택, 오산, 광명시는 골프장이 없다.
경기도 골프장이 늘어난 데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역할이 컸다. ‘골프를 하지 않는’ 김 지사는 골프장 대표들을 초청해 애로사항 등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고 골프장 개발에 적극적이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진애 민주당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골프장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는 취임 후 역대 경기도지사 중 최고로 많은 골프장 건설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를 비교하면 민선 1기 경기도지사는 8건, 민선 2기는 3건, 민선 3기는 10건이었지만, 김 지사는 2006년 취임 후 38건(전체의 25%)을 허가했다. 경북(22), 전남(20), 강원(16) 등 다른 광역시도와 비교해도 최고다.
김문수 도지사 시절 허가된 골프장만 38건(30.66㎢)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10배가 넘었다.
한편 지난 1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재윤 민주당 의원이 “김 지사 재임으로 늘어난 것은 골프장 숫자뿐”이라고 질타하자 김문수 지사는 “골프장의 인허가는 다 손학규 지사가 재임할 때 내준 것들”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도장을 찍어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김 지사의 재임 후 골프장이 17개나 착공이 됐다”고 재차 지적하자 김 지사는 “착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허가를 언제 한 것인지 확인해 보라”며 “골프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관광 사업을 촉진하고 활성화하면서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