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4월 20일 북한의 ‘주체사상 대부’로 불린 황장엽 씨가 한국으로 망명한다.
당시 직책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비서였으며 북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행을 택한 북한 망명자 중 최고위급이었다.
1923년 2월 17일 평안남도 강동에서 태어나 그는 1949년 모스크바대 철학부를 졸업한 소련 유학파다. 1970년대 주체사상을 체계화해 김일성주의로 발전시켰고 제3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해외에 주체사상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북한의 통치 이데롤로기인 주체사상의 이론적 토대를 닦은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렸다.
올해로 망명 13년을 맞은 황 씨는 망명이후에도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 등의 직함으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2008년 국가안전전략연구소 상임고문, 민주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 때문에 황 씨는 한국 망명 이후부터 끊임없는 테러 위협에 시달려 왔다.
한편 황 씨는 10일 오전 9시에 자택의 욕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령의 나이로 인한 심장마비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