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학의 교과과정이 변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을 중심으로 특성화 과정을 설히하고 있으나 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얻는 데 그쳐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학협력 형태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기업관점에서 바라본 산학 협력의 현황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약 60%가 산학협력의 개선과제로 ‘협력 연구에 대한 대학의 질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업들이 산학협력 추진과정에서 가장 애로사항으로 ‘대학과 기업 간 협력 목적의 차이(75.0%)’를 꼽아 산학협력의 형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기업은 단기 공동연구를 통해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산학협력에 참여하지만, 대학은 장기적으로 연구비를 받을 수 있는 학문적 성과 위주의 연구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2006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첨단 반도체 분야에 즉시 투입 가능한 산업체 맞춤형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을 설립했다.
지난 2월 졸업한 12명 가운데 석사과정에 진학한 7명을 제외한 5명이 삼성전자 DS사업부분에 전원 합격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도 이처럼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섰다. 한양대는 미래형 그린카 개발에 필요한 인재 육성을 위해 공과대학에 ‘미래자동차공학과’를 신설하고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 40명씩을 모집한다.
‘미래자동차학과’에는 현대·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4사를 비롯해 만도, LS산전, 보쉬코리아 등 핵심 부품 기업 10여곳도 동참했다.
중앙대학교 인수 후 과감한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한 두산그룹도 ‘중복된 학과의 통폐합’이라는 명분보다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학과 위주로 개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업계의 행보가 ‘우수인재확보’라는 공통된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재계 관계자는 “산학협력의 경우 대학과의 이해관계가 상충돼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며 “오히려 관련학과 신설 지원같은 방법을 통해 사업에 즉시 적용하고 우수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 인력의 취업 확대에 기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기업들의 대학교의 학과 신설 지원이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