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과천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계획에 대비해 교육과학 중심지, 지식정보타운 등의 개발대책을 내놨음에도 과천일대 부동산 시장은 싸늘하기만 하다.
집값이 하락한데는 재건축 지연과 종합청사 이전으로 과천 공무원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천지역의 아파트값은 연초대비 1억원 이상 떨어지는 등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최근 수도권지역에서 DTI 규제 이후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과천시로 나타났다. 이지역은 3.3㎡당 매매가 3094만원에서 2719만원으로 떨어졌다.
과천 별양동 W공인중개사 대표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설상가상으로 정부청사 이전까지 맞물리면서 과천 지역 집값하락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원문동 주공 2단지 59㎡는 올 초 8억5000만원에서 거래가 성사됐지만 현재 7억원에 급매물이 나오는 등 올해 초와 크게 비교되는 모습이다.
올 초 매매가 7억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던 부림동 주공8단지 89㎡역시 최근 큰폭 하락한 6억5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왔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 역시 지난 5월 재건축을 위해 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2단지 공급면적 46㎡는 올 1분기 7억3000만원에 팔렸지만, 올 3분기에는 1억400만원 하락한 6억26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이후 가격에 변화가 없다.
지난 2008년 입주를 시작한 중앙동 래미안슈르 85㎡의 경우 연초 6억7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 5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H공인중개사 대표는 “경기도가 여러 대책을 내놓으면서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었으나 오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을뿐더러 매수문의조차 뜸하다”고 말했다.
중앙동에 거주하는 김경숙(47ㆍ여)씨는 “과천시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청사 이전에 따른 대안제시를 확실히 해줘야 한다. 집값하락, 도시공동화 등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하고 안정적 대안 등을 주민들과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발표한 종합개발계획에 따르면 과천청사가 이전하는 중앙동 일대 67만5000㎡에 교육중심지구, 갈원동과 문원동 일대 127만㎡에는 지식정보타운 조성, 과천 북부지역 일대 198만㎡에 주거·의료·레저시설과 주변 화훼단지와 연계한 화훼종합센터 등 다기능 복합밸리가 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