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리더십' 최덕주 감독, 명장 대열에

입력 2010-09-26 11:23 수정 2010-09-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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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3대 2로 끌려가던 후반전 동점골을 성공시킨 이소담 선수를 격려하는 최덕주 감독(사진 가운데). 연합
한국 축구의 새역사를 쓴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대표팀의 최덕주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즐기는 축구를 강조하는 푸근한 아버지였다.

최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패스 미스 등 실수를 연발해도 ‘덕장’이라는 별명답게 고함 한 번 지르지 않았다.

최 감독은 "아이들에게 윽박지르고 체벌을 가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어요. 감독 눈치 보느라 주눅이 들면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없죠. 이기려고 임기응변에 강한 선수가 아니라 축구를 즐기면서 기본기를 착실히 다지는 선수로 키워내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머나먼 카리브 해 섬나라에서 펼쳐진 세계무대에서 태극 소녀들이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최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덕주 감독이 한국 유소년 팀을 본격적으로 맡은 건 불과 1년 전이다. 최 감독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라이벌 일본과 강호 북한을 연달아 물리치고 대표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한 주포 여민지 등이 당시 우승 멤버인 만큼 최 감독은 지난해부터 이미 대표팀을 세계 최정상급으로 조련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 감독은 주로 일본에서 지낸 시간이 많았지만 유럽과 남미 축구도 경험하며 두루 안목을 넓혀온 국제통 지도자다.

포항제철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독일을 거쳐 일본에 둥지를 튼 최 감독은 1990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고등학교, 대학, 성인 팀을 두루 거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2007년에는 브라질로 건너가 반년 간 선진 축구를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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