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달러에 대해 2주만의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 2004년 6월 이후 6년 6개월만에 환율 개입을 단행했지만 엔고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도쿄 외환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달러에 대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85.75엔에서 85.30엔으로 소폭 하락했다. 한때는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치인 85.78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의 111.56엔에서 110.73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는 유로에 대해선 강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3011달러에서 1.2982달러로 하락했다.
일본 정부는 엔화 급등을 막기 위해 전날 2조엔(약 27조원)을 투입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였다. 이는 하루 개입 규모로는 1조6000억을 투입했던 지난 2004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엔고 저지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여전히 달러와 유로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에 대해 엔화 가치는 기업들의 평균 상정가인 90.16엔보다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일본 수출업체들이 해외로부터의 소득을 엔화로 환전, 이에 따라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소재 크레디아그리콜 CIB의 사이토 유지 외환부서 책임자는 “수출업체들이 엔화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기업들의 올 회계 2분기(7~9월)가 끝나가면서 해외로부터의 소득을 본국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