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라더스가 붕괴 2주년을 맞았다. (아라비안비즈니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붕괴로 중동 지역이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알-합투어그룹의 칼라프 알 합투어 회장은 15일(현지시간) 아라비안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이 중동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 합투어 회장은 "대신 중동 지역이 전례 없는 성장을 이룬 후 부실 경영으로 쇠퇴했다"면서 "걸프협력회의(GCC) 및 아랍권 기업들 대부분의 구조가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158년 역사를 자랑하던 리먼브라더스는 지난 2008년 9월 15일 미국 역사상 최대인 6130억달러(약 711조원)의 채무상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리먼브라더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지 않고 파산을 용인, 글로벌 경기침체 기간 중 가장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알 합투어 회장은 "연준이 리먼브라더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했어야 했다"면서도 "정부가 얼마나 부실 기업들을 지원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리먼브라더스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에 경기침체의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비난받는 대상은 기업 간부들"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간부들은 위기를 인식하고 있는데다 각 기업들은 독립적인 내부 회계 감사관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