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뇌출혈로 쓰러진 후 5년간 투병하다 지난해 3월 세상을 뜬 탤런트 김흥기가 아들이 처음으로 연출한 드라마에 생전의 모습으로 출연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마지막 후뢰시맨'(극본 윤지희, 연출 김진원)에서 고인은 주인공인 시골소녀 복남(박유선 분)이 늦은 밤 시청한 '부부클리닉' 속 모습으로 시청자와 다시 만났다.
'용의 눈물' '무인시대' 등의 대하사극에서 선 굵은 연기로 사랑받은 김흥기는 10년 장수 드라마 '부부클리닉'에 이혼 조정관으로 5년간 출연한 바 있다.
'마지막 후뢰시맨'의 연출자는 고인의 외동아들 김진원 PD로, 김 PD는 이 작품으로 연출 데뷔를 했다.
생전 고인의 소원은 아들이 연출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에 김 PD도 자신의 첫 작품에 아버지를 캐스팅할 꿈을 꾸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해 아버지를 여의면서 그 꿈이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김 PD는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담은 화면을 극에 녹이는 방법으로 아버지의 소원을 실현했다.
김 PD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아버지가 출연하신 드라마를 극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자연스럽게 삽입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무리 없이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