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 중국 지린(吉林)시 위원(毓文)중학교는 고 김일성 주석이 1927년 1월부터 2년반 정도 다닌 학교다.
북한의 백과사전출판사가 펴낸 조선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김 주석은 15세이던 1927년 1월 17일 이 학교 2학년에 편입해 1929년 가을까지 다녔다.
1926년 6월부터 민족주의단체 `정의부'가 독립군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정치군사학교 화성의숙을 다니다 몇 개월만에 이 학교로 옮긴 것이다.
대백과사전은 김 주석이 이 시기에 마르크스-레닌주의 고전을 연구했으며 `어머니'를 비롯해 `압록강가에서', `소년방랑자', `아큐정전' 같은 혁명적 소설을 탐독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김 주석은 위원중학교를 중심으로 지린시 내의 여러 학교에 비밀 독서조를 조직하는 한편 조선인길림소년회, 조선인류길학우회, 조선공상주의청년동맹을 비롯한 합법ㆍ비합법 조직을 만들고 `새날'이라는 신문도 발행했다고 대백과사전은 전했다.
1928년 7월 중순에는 김 주석의 지도 아래 위원중학교 학생들이 동맹휴학으로 반동교원을 내몰았다고도 기술했다.
이 사전은 "위원중학교는 수령 김일성 동지의 영광스러운 혁명활동노정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불멸의 혁명사적이 깃들어 있는 뜻깊은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위원중학교 도서관 앞에는 군복을 입은 젊은 시절의 김 주석 동상이 서 있으며 도서관에는 북한에서 이 학교에 보낸 각종 선물이 진열돼 있다.
또 김 주석의 청년기 사진과 수령 시절의 사진, 그리고 아내 김정숙의 사진 등도 전시돼 있다.
북한은 1997년 심각한 외화난 속에서도 위원중학교의 체육관 건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김 주석 사후에도 아들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