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DTI규제 확대 적용 후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1.9% 떨어졌다. 서울시 25개구 중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노원구는 DTI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9월 3.3㎡당 매매값이 1275만원이었는데, 8월 현재 3.3㎡당 1228만으로 3.7% 떨어졌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노원구 인근의 남양주 진접과 양주 고읍지구, 하남 등의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노원구의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인접한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지구에 대규모의 2차 보금자리 주택이 건립되면서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추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서구의 경우도 3.3% 하락했다. 3.3㎡당 매매값이 1446만원에서 1398만원으로 떨어졌다. 강서구는 최근 2~3년 지하철 9호선 호재 등으로 집값이 짧은 기간 급등했다가 최근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사업 재조정 방침 등의 이유로 집값이 떨어졌다.
이어 영등포구(-2.9%), 송파구(-2.7%), 중구(-2.6%), 양천구(-2.6%), 도봉구(-2.2%), 강남구(-1.6%) 등의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고층) 79㎡는 지난해 대비 2250만원이 떨어져 2억6500만~3억1000만원이고, 주공9단지 79㎡는 1750만원이 떨어져 현재 2억5000만~2억7500만원이다.
중계동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주공8단지 69㎡는 같은 기간 1500만원이 떨어져 2억3000만~2억8000만원이고, 양지대림2차 105㎡는 5500만원이 떨어져 4억3000만~4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서구 가양동의 한강타운 105㎡는 지난해 대비 3500만원이 하락해 4억~4억7000만원이고,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105㎡는 2500만원이 떨어져 6억~6억5000만원이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DTI 규제 이후 1년 동안 2.1%가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과천시의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3.3㎡당 매매가 3094만원에서 2719만원으로 12.1% 하락했다.
과천시 부림동 주공8단지 89㎡는 최근 1년 동안 1억원 가량이 떨어져 현재 5억7000만~6억3000만원이고, 원문동 주공2단지 59㎡는 1억5500만원이 떨어져 7억~7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양 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급등하거나 투자 수요가 많은 지역들 중심으로 가격이 더 많이 떨어졌다”면서 “시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래활성화대책 등은 무기한 연기 되는 반면, 입주 물량 증가와 대형 개발 호재 무산 등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어 앞으로 집값이 하락하는 지역은 더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