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치료제가 두 가지 성분을 합친 2제 복합제에서 한 가지 성분을 더 합친 3제 복합제로 진화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인 노바티스는 3제 복합제인 엑스포지 'HCT'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세계 첫 3제 복합제로 지난해 5월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또 일본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인 다이이찌산쿄도 지난 8월11일 '트리벤조'의 FDA 허가를 획득했다. 트리벤조는 국내에서 승인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제품은 고혈압복합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ARB(안지오텐신Ⅱ수용체차단제)와 CCB(칼슘채널차단제) 조합에 이뇨제를 더한 제품이다.
엑스포지 HCT는 기존 고혈압치료제 성분인 '발사르탄'과 '암로디핀', '히드로클로로치아짓'을 하나로 합쳤으며 트리벤조는 올메살탄과 암로디핀, 히드로클로로치아짓 성분을 한 가지 약으로 담았다.
다이이찌산쿄는 트리벤조가 혈압이 평균 168.5/100.9mmHg인 고혈압 환자 249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8주 후 혈압을 '암로디핀+이뇨제군'에 비해 8.1/5.4mmHg, '올메살탄+이뇨제'에 비해 7.6/5.4mmHg, '올메살탄+암로디핀'에 비해 8.4/4.5mmHg 만큼 낮췄다는 설명이다.
현재 ARB와 CCB 복합제로는 지난해 43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노바티스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가 대표적이며 131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 ‘아모잘탄(로잘탄+암로디핀)’, 37억원의 매출을 올린 다이이찌산쿄․대웅제약 ‘세비카(올메살탄+암로디핀)’ 등 3개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혈압치료제의 경우 CCB, ARB, 이뇨제 성분의 약제를 한꺼번에 처방하는 경우가 17%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성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제 복합제에 사용되는 성분들이 이미 오랜 기간 사용된 성분들을 합친 제품으로 장기간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데다 환자 편리성까지 더해져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환자들은 다른 질병과 달리 다양한 증상에 의한 다양한 처방을 받기 때문에 약을 먹는 것도 복잡한 게 현실"이라며 "고혈압치료제들도 이런 환자들의 불편을 감소시키는 쪽으로 개발되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