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를 열어 장성택 국방위원회 위원(노동당 행정부장 겸직)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새 내각 총리에 최영림을 임명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4월9일 열렸던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 회의에는 불참했으나 약 두 달만에 다시 소집된 이번 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관심을 모았던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공직 임명,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남 조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후속 입법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내각 부총리였던 곽범기.오수용.박명선 3명이 해임되고, 강능수 노동당 부장과 김락희 황해남도 당 책임비서, 리태남 평안남도 당 책임비서, 전하철 당 중앙위 위원 4명이 새로 부총리에 임명됐다.
또 조병주 기계공업상과 한광복 전자공업상에게 내각 부총리를 겸임토록 해, 북한의 내각 부총리는 5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종전의 내각 부총리 5명 가운데 로두철, 박수길 2명은 유임됐다.
작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 때 국방위원에 임명됐던 장성택이 1년2개월만에 국방위 부위원장에 선임된 것이나, 선전선동 사업을 맡고 있는 강능수 문화상을 부총리에 임명한 것은 김정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성택의 부위원장 승진으로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의 부위원장은 종전의 리용무 차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오극렬 부위원장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국방위 위원 숫자는 김일철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5월14일 해임)과 장성택 자리가 없어져 8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새 부총리 가운데 한 명인 `전하철'의 경우, 각각 당 중앙위 위원(86세)과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장(63세)인 동명이인이 2명 있으나 여러 가지 정황상 당 중앙위 위원 `전하철'이 확실시된다.
이밖에 안정수가 경공업상에, 조영철 식료일용공업성 국장이 식료일용공업상에, 박명철 국방위 참사가 체육상에 임명되고, 전임인 리주오 경공업상과 정연과 식료일용공업상, 박학선 체육지도위원장은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