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각의 새 수장으로 중용된 최영림 총리는 고 김일성 주석의 책임서기(비서실장)을 세 번이나 한 김 주석의 `복심' 같은 인물이다.
작년 7월에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9년째 공석이던 평양시 당 책임비서로 전격 발탁될 만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1929년생으로 올해 81세의 고령이지만 북한의 수도 책임자로 임명된지 11개월만에 다시 내각 수장으로 수직 상승해 누구 못지 않게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과시했다.
최근에는 지난달 30일 평양에서 열렸던 `천안함사건 규탄 10만 군중대회'의 '보고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고 김일성 주석 시절 노동당의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책임지도원(1956)과 부부장(1967)을 거쳐 당 경제부서 부장(1971)으로 승승가도를 달리다 1973년 김 주석의 책임서기로 처음 발탁돼 만 7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1980년 당 경제부서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최영림은 1982년 김 주석의 지시로 책임서기를 다시 맡아 약 1년간 일한 뒤 그 이듬해 정무원(현 내각) 부총리로 나갔다가 86년 세번째로 주석 책임서기에 기용됐다.
4년 후인 1990년 책임서기 자리를 떠나 정무원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으로 나간 그는 그후에도 중앙검찰소장(1998-2003),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서기장(2005.4∼2009.7) 등 거의 공백없이 중책을 맡았다.
최고인민회의에서도 1972년 제5기 대의원으로 처음 선출된 후 6기만 건너뛰고 제7기부터 작년 3월 선거를 치른 제12기까지 6기 연속 대의원직을 유지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친자녀를 갖지 못해 1남1녀를 입양했는데, 외무성에 근무하는 딸 선희(46)씨는 작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왔을 때 순안공항에서 통역을 맡았다.
한편 해임된 김영일 전 총리는 내각의 육해운상을 맡고 있던 2007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5차회의에서 총리로 발탁됐으나 작년 11월말 단행된 화폐개혁의 실패 논란이 거센 와중에 3년 2개월만에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