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이 핵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한 터널 구축을 북한이 지원했다는 정황이 제시됐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4일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노르웨이 오슬로 소재 망명 미얀마방송국인 '버마 민주화 소리가 최근 미얀마에서 망명한 전직 장교인 '사이 테인 윈' 소령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는 문서와 사진 등 기밀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DVB가 제작하고 알-자지라가 이날 방영한 '미얀마의 군사적 야욕'이라는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윈 전 소령은 자신이 육군 핵개발 부대의 본부인 한 극비 군수공장의 부사령관으로 일하던 중 망명을 결심하고 핵개발 관련 기밀 자료들을 빼돌렸다.
그는 "미얀마 군사정권은 정말 원자폭탄을 원한다. 그것이 그들의 주된 목표다. 그들은 로켓과 핵무기를 원한다"라고 다큐멘터리에서 폭로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들에 대해 로버트 켈리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장은 핵무기 제조 프로그램을 입증하는 명확한 증거라고 평가했으나, 워싱턴 D.C. 소재 군비통제비확산센터의 존 아이잭 등 다른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특히 미얀마 군사정권이 공습 공격에 대비해 지하터널 일부를 군지휘통제소로 사용할 수 있게 또 다른 터널은 비밀 무기와 장비 저장용으로 축구장 두 개 크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로 건설했음을 보여주는 수천장의 사진과 망명자들의 증언을 확보했으며, 북한이 전문 기술을 제공해 이 터널망의 구축을 지원했다고 DVB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