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의전차량 수십대가 이날 오후 3시40분(한국시간 오후 4시40분)께 베이징 도심의 건국문 근처 창안제(長安街)를 통과했다.
이 일행은 10여분 후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漁臺)로 진입하는 게 목격됐다. 김 위원장 일행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수시간 전부터 톈진(天津)에서 들어오는 길목은 교통통제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관례로 볼 때 외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묶는 댜오위타이 18호각에 여장을 풀고 이날 저녁 이곳에서 개최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재의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 주석은 과거 김 위원장의 4차례 방중 때마다 한차례씩 만찬을 베풀어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댜오위타이 도착시간이 저녁 만찬을 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점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하거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개별 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의 유력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현재로선 파악된 게 없다"며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아울러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내일 오후 6시 홍루몽 가극을 함께 보면서 대내외에 양국간 우의를 과시할 게 분명해 보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 일정을 안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톈진을 출발해 한시간 후인 낮 11시30분 즈음에 베이징 남역에 도착했으나 김 위원장은 이 열차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를 먼저 보내고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톈진 시내 수정궁 호텔 주변의 영빈관에 머물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중국측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영빈관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김 위원장의 도착이 예상된 베이징역과 베이징 남역에서는 이날 상당시간 통제선이 설치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다롄(大連), 단둥(丹東), 푸순(撫順), 투먼(圖們), 난징(南京)에서 오는 열차편이 지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