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과 중국 증시 하락 등 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증시의 상승 추세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당분간 염두해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강도 높은 매수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숨고르기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그리스, 포루투칼 신용등급 하락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재차 불러 일으킬만큼 영향력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 가치가 더욱 하락될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증시로의 풍부한 유동성을 가져다 준 달러캐리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경기회복세가 가파르게 진행되어 왔던 이머징 국가 및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출이 가장 먼저 나타날 공산이 높다.
특히 여타 국가보다도 유동화가 용이한 국내 증시는 유로화 약세기조가 지속된다면 외국인 자금유출로 인해 이전 같이 강도 높은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비록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과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개선 등 증시를 부양시킬 요인이 넘쳐나고 있지만 이번 유럽 發 악재로 인해 국내증시는 제한적 수준에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에 의존한 국내증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강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시점은 관망적인 자세로 시장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미 여타 업종대비 상대적으로 선조정을 보인 전기전자,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는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전히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만큼 조정시 저가 매수 전략을 세워보는 것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이번 그리스 사태가 발생한 시점이 주요기업에 대한 1분기 실적발표가 상당부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고 중국 증시마저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자칫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국면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 역시 방향성 자체의 훼손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의 속도조절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어 이에 따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