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태성의 글로벌프리즘] 다이아몬드와 중화시대

입력 2010-04-15 10:02 수정 2010-09-28 01: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강석(金剛石).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한자어다. 결혼식에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예물로 교환해야 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져버렸지만 다이아몬드가 대중화된 것은 100년 남짓이다.

다이아몬드를 가장 먼저 사용한 곳은 인도. BC 7세기 드라비다족이 처음 사용했고 이후 로마시대부터 유럽에서 보석으로 인정받았다.

성서에도 다이아몬드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 그러나 이 때만 해도 다이아몬드는 원석으로만 쓰였으며 루비나 에메랄드에 비해 낮은 취급을 받았다.

다이아몬드가 오늘 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7세기 말. 이탈리아의 V. 페르지가 브릴리언트 컷 연마법을 개발해 여심을 사로잡을 다이아몬드의 매력을 발산시켰다.

18세기 초에는 브라질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면서 인도와 함께 브라질이 다이아몬드 2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다이아몬드가 대중화된 것은 186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형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고 난 뒤부터다.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는 다이아몬드 산업에 '원자재 블랙홀' 중국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거대 금 소비국이었던 중국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수입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가공 도시인 벨기에 앤트워프에는 중국 덕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이 앤트워프에서 사들인 가공 다이아몬드 규모는 7억37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에 비해 55%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미국의 6억9470만달러를 압도한 것이다.

중국의 다이아몬드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두자릿수의 경제성장률과 함께 중산층의 소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KPMG는 중국이 내년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의 수요 추세와 아프리카에 들이는 공을 감안할 때 중국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수입국으로 올라설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에 3년간 100억달러 규모의 저리차관을 제공키로 하는 등 각종 혜택으로 자원 확보를 위한 총력외교를 펼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수단이 생산하는 석유의 3분의 2를 가져가고 있다.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 에너지 수출 총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에너지 수입의 30%에 해당한다.

중국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아프리카 주요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는 비난도 출현하고 있다.

중국의 재채기 한번에 글로벌 상품시장이 독감에 걸릴 날도 멀지 않았다.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깍듯히 목례를 하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다이아몬드가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다니. 본격화하는 중화시대를 지켜보면서 싱숭생숭한 요즘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031,000
    • +2.77%
    • 이더리움
    • 4,621,000
    • -1.26%
    • 비트코인 캐시
    • 611,500
    • -1.21%
    • 리플
    • 996
    • +3.64%
    • 솔라나
    • 303,200
    • -0.26%
    • 에이다
    • 833
    • +0.6%
    • 이오스
    • 794
    • +0.76%
    • 트론
    • 253
    • -0.39%
    • 스텔라루멘
    • 184
    • +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1,300
    • -1.87%
    • 체인링크
    • 19,950
    • -1.14%
    • 샌드박스
    • 418
    • -0.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