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바이오 분야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바이오 기업이라고 하면 심지어 ‘사기 회사’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한다.
카엘젬백스 역시 많은 투자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항암백신을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이와 같은 불신을 씻어냈다.
지난 달에는 캐논마케팅재팬(주)(사장 카와사키 마사미, 이하 캐논MJ)와 앤카엘의 케미컬 필터에 대해 일본 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뒤 판매를 개시했다.
카엘젬백스와 중국 국태투자유한공사는 유럽에서 임상 3상 시험 중인 `펩타이드 항암백신(GV1001)'을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베이징에 설립키로 하고 이 회사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국태투자유한공사는 중국의 대형프로젝트 전문 투자 관리 회사로, 항암제 탁솔의 최대 원료공급 회사인 미련제약유한공사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
이번 합작회사에는 중국 국태투자유한공사가 5억위안(약 850억원) 전액을 투자할 예정이며, 젬백스는 투자금 없이 이 회사의 지분 50%를 갖게 된다.
김상재 젬백스 대표는 "사실상 400억원 이상의 기술수출을 하게 되는 셈"이라며 "제품이 상품화될 경우 보다 큰 금액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젬백스가 개발 중인 항암백신(GV1001)은 여러 암 형태에서 과다하게 발현되는 세포 생존 과정에 관련된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를 목표로 한다.
보통 암 치료법이 약물을 이용한 화학치료와 외과적 수술, 방사선 치료법 등이 대표적이라면, 이 치료법은 암 환자의 텔로머라아제를 조절함으로써 암을 억제하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원래 노르웨이의 바이오기업 젬백스(GEMVAX)사가 개발했는데, 카엘이 2008년 10월 이 회사와 GV1001 항암백신 일체를 인수하면서 국내 보유기술이 됐다.
현재 유럽서 진행 중인 임상3상 시험은 성공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태투자유한공사는 이 회사를 통해 중국의 의료기관에서 췌장암, 간암, 폐얌,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을 투여하는 임상3상 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법인설립을 6월까지 마무리 짓고, 중국 내 임상시험 설계를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젬백스, 캐논마케팅재팬과 독점판매 계약
캐논마케팅재팬(주)(사장 카와사키 마사미, 이하 캐논MJ)는 한국의 젬백스 (4,690원 170 -3.5%)앤카엘의 케미컬 필터에 대해 일본 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 3월 1일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젬백스앤카엘은 대덕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코스닥 상장사로 1998년 창업이후 계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하여 유해가스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특수소재(Coating Resin) 및 Chemical Filter를 국산화하여 과학기술부로부터 대덕연구개발특구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오염제어용 필터 및 관련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젬백스앤카엘은 영국에서 현재 췌장암 3상을 진행중인 텔로모라아제 항암백신(GV1001)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 GemVax를 비롯, 전염성 질병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Epimmune 등을 연이어 인수하는 등 바이오 사업 분야로의 공격적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젬백스앤카엘에서 일본의 캐논마케팅재팬에 일본 내 독점판매권을 부여한 케미컬필터는 공기 중에 미량이 존재하는 암모니아, Acid, 오존,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분자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기이다. 나노 미터레벨의 초극세화가 요구되는 최첨단 반도체 공정의 크린룸이나 노광장치, resist 도포현장장치 등에서 사용되며, 효과적인 contamination control(불순물오염관리)로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캐논MJ는 이번 계약을 통해 반도체노광장치, 액정노광장치, resist 도포현상 장치 등을 다루는 제조장치 업체나 크린룸 설비를 보유하는 반도체 device 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여 연간 3억 엔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