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시장, 국내산 천일염 사용 제품 인기

입력 2010-03-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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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미네랄 풍부한 영양학적 우수성 알려지며 관련제품 출시 봇물

최근 국내산 천일염이 영양학적 우수성이 조명되면서 식품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식품업체들도 일반 가공식품에 정제염 대신 천일염을 사용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반 정제염에 비해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건강한 소금’으로 알려지면서 천일염 관련 제품이 급증하는 추세다. 짠 맛을 기피하는 식습관에 따라 일반 소금이 계속 정체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천일염 시장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정제염이 기계공정을 거쳐 바닷물에서 불순물과 중금속 등을 제거하고 염화나트륨만 추출해서 만든 데 비해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 들여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만 증발시켜 만드는 소금이다. 또 정제염의 염화나트륨 비율은 거의 99% 내외인 반면 천일염은 그 비율이 80~85%로 매우 낮다. 대신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미네랄이 풍부하다.

세계적인 ‘명품 소금’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국산 천일염의 미네랄 함량이 더 높고 영양성분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개최된 ‘천일염 세계 명품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에서 한나라당 김학용 의원도 “우리 천일염이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우수한데도 가격이 50분의 1수준인 것은 우리의 무관심 때문”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국회와 정부, 산학연이 뜻을 모은다면 국산 천일염도 세계적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업계는 현재 1300억원대에 이르는 식품용 소금 시장의 트렌드가 천일염 위주로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천일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관련 제품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전남 신안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천일염제품 ‘100% 신안천일염 오천년의 신비’를 시장에 내놓았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전남 신안군 증도의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천일염 제품이다.

이밖에 대상 청정원 ‘바다소금 요리염’과 샘표식품의 ‘신안바다 천일염’ ‘소금요정 천일염’ 사조해표 ‘3년 묵은 천일염’ 등 시중에 천일염 제품이 부쩍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일반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소금을 천일염으로 바뀌는 경우가 늘고 있는 점. CJ제일제당은 웰빙다시다 ‘산들애’ 전 라인업(산들애 쇠고기, 산들애 해물, 산들애 멸치,산들애 키즈)에 천일염을 사용하고 있다.

농심은 대표 스낵인 새우깡에 신안군 천일염을 쓰고 있으며, 사조그룹은 최근 가정용 장류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산 천일염을 사용한 고추장, 된장, 쌈장을 출시했다.

천일염 시장이 커지면서 천일염 생산지에 대한 대기업들의 각축전도 치열하다.

대상은 전남 신안군과 투자협약을 맺고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체계화된 천일염 생산, 관리시설을 갖추기 위해 ‘신의도 천일염 주식회사’를 법인으로 설립해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을 건설 중에 있다.

업계는 천일염 생산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면 현재 약 500억원 규모인 국내산 천일염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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