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2함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침몰한 '천안함'의 사고순간 등에 대한 군당국의 설명이 미흡하다며 군부대로 진입을 시도하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총을 겨눈 사실이 밝혀졌다.
27일 침몰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5분경 생존한 군인들로부터 사고당시 상황을 듣기위해 실종자 가족 100여명이 취재진과 함께 군부대로 진입해 700여m를 걸어가던 중 7∼8명의 무장병력을 태운 군용트럭이 멈춰서, 탑승해 있던 병사 1명이 가족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
이에 흥분한 가족들이 "민간인에게 총을 겨눌 수 있느냐"며 거센 항의와 함께 2함대 소속 소령 1명을 구타하는 등 군부대원들과 5∼10분간 심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충돌은 2함대 예비군훈련장 강당에서 생존한 대원들로부터 사고순간 등을 설명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들이 입회한 가운데서 정확히 설명해 달라"며 부대 밖으로 철수한 뒤, 2함대 정문 위병소의 바리케이드를 통과해 진입하던 중 발생했다.
실종자 정종률 대위의 부친 정해균(65.인천시 남구 주안동)씨는 "함정이 두동강이 나 침몰했는데도, 군에서는 '구멍이 나 침몰했다'고 거짓말을 하는데다, 비공개로 하고 있는 군당국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슬픔에 젖은 동료전우의 가족들에게 총을 겨누는 참담한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