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에는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역시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루투칼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후폭풍과 주요국의 출구전략 등 대외적인 변수가 우리나라 수출 여전히 불안해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26일 주요 민간경제연구소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수출은 신흥시장의 수요확대 및 선진시장의 점진적인 수요 회복등으로 인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 국내 경기지표에 대해 수출 1059억달러(23.5%↑), 수입 995억달러(34.5%)로 무역수지 64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LCD 패널·반도체·승용차 등이 수출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도 국내 경제성장의 가장 큰 요인인 수출이 2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경기가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국내경기 활성화에 가장 큰 요인인 수출이 점차 회복되면서 국내 경기도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감소 및 수입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망한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0원으로 작년대비 16% 절상된 것. 원·달러 환율이 16% 절상될 경우 수출경쟁력 약화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은 1.2%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글러벌 달러화의 약세와 국내의 달러공급우위 기조에 의해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원화가치 상승은 수출감소와 수입확대 요인으로 작용해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원자재 수요 확대와 글로벌 달러약세로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무역수지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우리나라 수출의 증대 원인으로도 작용하는 측면이 있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주요국의 긴축기조로의 전환도 한국수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등 주요국의 긴축기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특히 중국의 긴축기조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나타날 경우 중국 경기 회복세의 둔화로 우리나라 수출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선임연구원은 "향후 세계무역이 경기 회복과 함께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성과를 내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환율여건변화, 공급과잉, 경쟁국의 재부상등 도전 요인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 수출이 여전히 좋지만 단기적으로 무역수지가 계속 악화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설비투자와 소비재, 6년만에 가장 낮은 원유재고 등으로 국내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수입 증가세가 앞으로 수출 증가세를 계속 앞설 것으로 본다"며 "수출이 강하더라도 2분기까지 무역수지는 계속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가서야 원유 수입이 안정되면서 서서히 수지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