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주요 상장사들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요 안건 중 하나인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돼 정관계와 법조계, 경제계 인사들을 신규선임 후보로 다수 추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내달 12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SK에너지는 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로 김영주 현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이재환 동국대 경영학과 부교수(삼성SDI 고문), 최혁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추천했다.
법무법인 세종의 김영주 고문은 산업자원부 장관과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 수석을 지낸 바 있으며 이재환 부교수는 삼성BP화학과 삼성벤처투자의 사장을 비롯해 삼성증권 전략홍보실장, 삼성 회장비서실 홍보팀장을 지낸 삼성맨 출신이다. 최혁 교수의 경우 한국증권학회 회장과 한국재무학회 이사, 한국거래서 선물옵션시장발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바 있다.
같은 날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KT는 유명 경제인인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과 송종환 명지대 북한학과 초빙교수, 정해방 건국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이찬진 사장은 한글과컴퓨터의 대표와 데이콤의 사외이사를 지낸 바 있고, 송종환 초빙교수는 주미 대사관의 정무공사와 주 유엔대표부 정무공사 겸 제44~48차 유엔총회 대표를 지냈었다. 정해방 교수의 경우 제6대 기획예산처 차관과 기획예산처 예산실 실장 및 재정기획실 실장 등을 지냈다.
3월12일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SK는 남상덕 중앙대 경제학과 객원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삼았다. 남상덕 교수는 금웅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 국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금융비서관 및 한국은행 감사 출신이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내달 19일 강남구 삼성동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로 오명 건국대학교 총장과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를 추천했다.
오명 건국대 총장은 대통령 경제비서관과 체신부 차관, 교통부 및 건설교통부 장관, 동아일보 사장(회장), 아주대학교 총장,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서윤석 교수는 아주대 경영대 교수와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일리노이즈대 종신교수 출신이다.
이보다 앞서 오는 26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평촌동 KT&G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KT&G는 김득휘 서울중앙법원 민사조정위원회 위원과 지승림 알티캐스트 부회장, 조규하 여의도 매리어트호텔 대표(CSK홀딩스 한국법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삼았다.
김득휘 위원은 제일은행 지점장을 역임하고 평화통일정책 자문위원회 위원도 지낸 바 있다. 지승림 부회장은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 기획팀장(부사장)과 삼성중공업 부사장을 지냈으며, 조규하 대표는 한화증권 출신이다.
내달 5일 서울시 중구 장충동 신세계건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신세계건설은 현재 무직 상태인 김재선씨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김재선씨는 감사원 감사교육원장을 지낸 바 있다.
한편 정관계와 법조계, 경제계 인사들을 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상장사 외에 재선임 후보로 내세운 상장사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6일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별관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고려아연은 현재 사외이사 들의 재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올렸다. 고려아연의 사외이사로는 김종근 다함세무법인 고문과 송정호 법무법인 한중 고문변호사, 박청부 성도회계법인 회장이 있다.
김종근 고문은 중부지방국세청 간세국장을 지낸 바 있으며 송정호 고문변호사는 제52대 법무부 장관을, 박청부 회장은 증권감독원장을 역임했다.
오는 3월5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신세계는 현 문영호 사외이사의 재선임안을 안건으로 삼았다. 문영호 사외이사는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의 변호사와 중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겸임하고 있으며, 창원지방검찰청 감사장과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