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 주가가 연초부터 꿈틀거리는 이유

입력 2010-01-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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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명퇴 이후 가파른 고공행진, SKT-정사장 자사주 매입 반짝 효과

지난해 치열한 번호이동 경쟁을 벌여왔던 통신업계가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신산업 발굴 등 활로를 찾으며 경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통신업계가 번호이동 등 과열경쟁에서 벗어나 질적 서비스 개선 경쟝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통신회사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를 맛보고 있다.

20일 오전 현재 SK텔레콤, KT, LG텔레콤 주가는 신사업 발표, 통합 출범 등에 힘입어 3사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지난달 6000명에 달하는 명예퇴직 후 조직 슬림화와 경영 개선에 성공한 KT다.

KT의 주가는 지난해 6월 통합 후 3만8000원대에 머물렀었으나 지난달 9일부터 상승 곡선을 타더니 20일 오전 현재 전날보다 2400원 오른 4만8000원으로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주가가 4만원대로 진입한 시점 역시 아이폰 개통이 이뤄진지 2주 만이었고, 이후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며 5만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KT의 이같은 행보는 통신주 특성상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익성에 민감한데다 조직 슬림화, 신사업의 경쟁력 제고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통합 후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한 KT에서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올해 매출 20조원 상향조정, 이종산업간 컨버전스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19만원까지 육박했던 SK텔레콤은 KT 아이폰에 밀려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면서 한때 16만8000원대까지 곤두박질 치는 등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올해 초 정만원 사장이 자사주 3900주(0.005%)를 장내에서 매수했고, 스마트폰 보급 확대,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으로 다시 18만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이 발표된 15일에는 최근 통신주에서는 드물게 무려 1만원이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합 LG텔레콤도 통신주 상승 기류에 동참하고 있다. 아직까지 통합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 ‘탈 통신’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로 직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며 일부에서는 통신주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왔지만, 무선인터넷과 회사조직 전열을 가다듬자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확실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내보인 만큼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통신주 매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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