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스마트 기술로 인해 술렁이고 있다. 스마트 기술이 단순한 기기(디바이스)를 작동시키기 위한 수단을 벗어나서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기술 자체가 무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동안 명확하게 분야가 나눠져 있던 IT 생태계 경계선이 무너진 것도 스마트 전쟁을 촉발 시킨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IT업계에서는 이른바 '스마트 전쟁' 이라고 불릴 정도로 IT 분야에 파급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 벌써부터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사업 전략을 아예 '스마트폰' 으로 전명 수정했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이“단순히 기기를 잘 만드느냐의 문제에서 벗어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격변의 시기”라고 언급할 정도다.
현재 휴대전화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금액 기준으로 40%에 육박한데다, 앞으로 100달러를 사이에 두고 저가품과 스마트폰 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한 준비가 올해 안에 잘 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수 있고 판단, 스마트폰 분야 그동안 운영체제(OS)로 사용해 왔던 윈도모바일(WM)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안드로이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 기술을 위시한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SMD) 강화에 나선다. 무선(와이파이)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전자책(eBook)이 대표적 모델이다. 콘텐츠를 무선으로 다운받아 읽을 수 있는 6인치, 9.7인치로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 폭을 넓혔다.
또 세계 최초로 투명 아몰레드(AMOLED)를 탑재한 MP3플레이어 ‘아이스터치(IceTouch)’를 이번 CES 2010에 선보이며 보는 MP3플레이어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스마트폰 보안사업 진출 등을 통해 보안시장에 한정돼 있던 기업 브랜드의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승부수를 내던졌다.
보안회사 이미지에서 탈피,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진출하며 스마트 기술에 대한 보안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대표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술은 앞으로 IT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키워드다. 이에 대한 흐름을 놓친다면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안철수연구소가 도약을 위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때”라고 밝혔다.
글로벌 IT업체에서는 SMD의 수익성이 벌써부터 매출로 직결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1위 업체 프리스케일반도체는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SMD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프리스케일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스마트북 카테고리 개척에 참여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자책 리더 시장을 확보하는 등 부품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SMD 제조업체에 9000만개 이상의 IC를 판매한 성과 역시 가장 폭넓게 보급된 전자책 리더 제품 중 하나를 보면 SMD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가를 방증해 주는 대목이다.
프리스케일코리아 관계자는 “고정 컴퓨팅 플랫폼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지속적으로 이동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지능형 디바이스 수가 급격히 증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