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업계 2위를 향한 상위권 제약사들의 고지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미약품을 누르고 2위를 달성했던 유한양행은 21일 다국적제약사인 한국유비씨(UBC)제약과 제품의 마케팅 및 유통계약을 맺어 내년 신규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
두 회사는 UBC제약의 대표품목인 알러지치료제와 알러지비염체료제인 지르텍, 씨잘 등 3품목에 대해 독점적 마케팅, 판매계약을 맺었다. 또 간질치료제 '케프라', 진정제 '유시락스' 등의 제품의 유통을 담당키로 했다.
두 회사는 향후 협력 품목을 늘려나가고 R&D프로그램에서도 협력하기로 하는 등 파트너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출 5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벨기에계 다국적제약사인 유비씨제약은 알러지, 면역제 등의 분야에 특화돼 있고 차세대 간질치료제인 '빔팻' 등 신제품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해 유한양행의 제품들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계약한 품목들의 매출이 모두 합쳐 4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두 회사의 계약내용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내년 유한양행 신규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 4위였던 녹십자는 올해 신종플루 특수로 업계 2위권 진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 녹십자는 내년에도 신종플루 특수가 이어지고 백신 수출에 나서는 등 계속해서 백신사업에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여 매출액의 증가세를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녹십자가 내년 동아제약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미약품의 경우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내년에도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성장세는 유지하겠지만 올해에 이어 4위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업계 만년 1위인 동아제약은 올해도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8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돼 2위권과의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올해 매출목표로 6100억원을 잡았는데 3분기까지 누적매출 4623억원을 달성해 목표치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4분기 업계 최고의 분기 매출을 올릴 것으로 확실시 되는 녹십자에 비해 한걸음 뒤처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