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북권과 동북권이 분양성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들 지역을 각각 대표하는 고양 삼송지구와 남양주 별내지구가 그 대표적인 사례. 공통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개발 호재도 갖추고 있어 수도권 유망 분양지역으로 큰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분양성적표는 뚜렷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고양 삼송에서 잇따라 분양이 있었지만 예상 밖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성공 릴레이'를 보였던 별내지구와 승패가 갈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삼송 아이파크'는 14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60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08명이 접수해 평균 0.6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16.47㎡(전용면적)는 65가구 모집에 67명이 접수해 1.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순위 마감됐다. 나머지 100.34㎡,100.10㎡, 116.35㎡, 116.22㎡는 대거 미달돼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앞서 9~11일 호반건설이 같은 지역에서 85㎡이하 7개 주택형을 청약접수 받은 결과 3순위에서 겨우 마감을 끝내, 미달사태는 가까스로 면했다.
이같이 삼송지구가 청약률이 저조한 이유는 전매제한 기간이 85㎡ 이하 중소형은 7년, 85㎡ 초과 중대형은 3년으로, 상대적으로 길어 실수요자들로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에 비해 남양주 별내지구는 중대형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짧아 실수요 외에 투자수요들도 대거 청약했다.
또 고양 주변지역인 파주 교하, 가재울 뉴타운, 덕이, 식사, 원흥지구 등 경기 서북부에서 집중적인 물량공급도 삼송 수요를 뺏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원흥지구는 3.3㎡ 당 분양가가 850만원, 고양과 가까운 서울 은평 뉴타운은 1000만~1500만원대로 1100만~1200만원대인 삼송지구와 가격경쟁력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나 경기 동북부 별내지구는 주변에 분양물량이 적어 비교 가능한 지역이 거의 없다는 점도 높은 청약률을 견인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고양 삼송지구는 향후 장기적 호재가 큰 지역이어서 별내지구와 투자가치는 별반 차이가 없다"며 "별내지구는 중대형의 전매기간이 짧고 세제감면 100% 혜택이 부여된다는 점에 힘입어 처음 중대형 분양을 시작으로 호조 분위기를 이어갔던 면이 성공 릴레이에 큰 작용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