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84% 가까이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국내 기업 30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친화경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83.4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은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하도록 해 근로 만족도와 회사 경쟁력을 높여주는 경영전략인 '가족친화경영'을 시행하고 있었다.
가족친화경영 실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8.6%, '소극적으로 실천하는 중'이라고 말한 기업은 48.1%를 차지했다.
반면 조사대상 기업의 38.3%는 가족친화경영이 `여건상 어렵다'고 응답했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기업도 4.0% 가량 있었다.
가족친화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기업 172곳 중 66%는 해당 경영법이 경영 성과 향상에 기여한다고 평가했으며, 구체적인 기여 부문으로는 복수응답을 전제로 사기진작(80.1%), 이미지 제고(49.8%), 이직률 감소(48.5%) 등을 꼽았다.
가족친화경영을 위해 정부에 요구할 만한 사항을 묻자 기업 70.0%가 `비용 지원'을 들었고 인센티브 제공(17.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가족친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모범 사례도 제시했다.여성 근로자 비율이 28%인 대웅제약은 출퇴근 시간을 1시간 범위 안에서 조절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어 자녀를 둔 여성 직원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출근을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만 3세 미만 자녀를 둔 직원이 최장 2년까지 하루 4시간(오후 1∼5시)만 근무하고 급여는 근무시간에 맞춰 지급받을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