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넘어 민간기업 수준의 경영역량 및 대중적 참여 기반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신개념의 사회적 기업 2.0 모델을 발표하고, 지원에 나선 것이다.
SK는 우선 지난 2일 '사회적 기업'을 널리 알리고, 육성하기 위한 전문 웹사이트 '세상(世-想)'(www.se-sang.com)을 열었다. '개방과 참여'를 원칙으로 운영되는 '세상'은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을 제시토록 했다.
실제로 현재 '세상'엔 ▲농산물부산품 유통중개를 통한 농촌지역 소득증대방법 ▲아이들의 위한 100원의 기적 ▲우리는 희망으로 요리하고 대안으로 조리 합니다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안되고 있다.
SK는 1년에 4회, 3개월마다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한 '챔피언' 사업 아이템을 뽑아 당선자에게 1000만~3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대출 요건이 충족될 경우 사업규모에 따라 창업자금 대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SK나 행복나눔재단과 공동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SK의 '사회적 기업 육성협의회' 승인 후 자금 출연이나 지분 투자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SK가 직접 사회적 기업을 설립할 경우에는 SK에너지, SK텔레콤 등 13개 주요 관계사별로 사업 아이템을 발굴 및 선정한 뒤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육성하기로 했다.
SK의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 법인 형태로 설립되며, 모든 수익은 재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공공의 목적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는 사회적 기업이 기존의 영세성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하려면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경영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보고 경영노하우도 전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9월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봉사단인 'SK 프로보노' 봉사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SK 프로보노'는 일반적인 자원봉사단과 달리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자격을 갖추고 있는 SK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를 지원하는 전문 자원봉사단이다.
예를 들면 SK그룹의 법률, 재무, 인사, 마케팅 등 전문성을 갖춘 SK 임직원이 참여해 비영리단체(NGO)나 사회적 기업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고, 이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회변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미 해외 MBA 6명, 미국 변호사 11명, 국내 변호사 12명, 회계사 1명 등 총 214명의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SK 구성원이 'SK 프로보노'에 참가를 신청했다. 또 요리, 소믈리에, 사진촬영 등 특화된 전문분야도 지원할 예정이여서 연말까지는 신청자가 5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보다 효율적인 경영 컨설팅 서비스 운영을 위해 현재 프로보노 자원봉사 활동의 수요 파악과 매칭,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네트워크(SESNET)와 파트너쉽을 맺고, 이를 통해 컨설팅이 필요한 기관이나 단체와 봉사자를 연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경영 컨설팅 제공 이후 대상 기업과 단체, 봉사자에 대한 피드백 자료는 데이타베이스(DB)화해 별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SK그룹 자원봉사단장인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기업 인적·지적 자원을 나눠 사회적 기업의 자립을 지원하는 SK 프로보노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의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SK는 이르면 올해 안에 그룹 내에 사회적 기업 육성·지원을 위한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하는 관계사 협의체를 설치하고,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원사업을 위해 올해부터 2011년까지 약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SK브랜드관리부문 권오용 부문장은 "그동안 자원봉사와 일자리 창출에 주안점을 뒀던 SK의 사회책임경영 활동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소액기부 운동으로 계속 영역을 확장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