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내년에 석유부문 자회사인 'NH-OIL'을 설립할 계획이다. NH - OIL은 궁극적으로 전국 1000여개 지역농협에 최대 600개의 농협주유소를 신설, 기존 정유4사의 유통구도를 파괴할 '제5의 석유회사'를 만든다는 구상이어서 주목된다.
2일 농협중앙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농협중앙회 대의원총회에서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농협의 석유부문 자회사인 'NH - OIL'가 내년 중에 설립하게 된다.
NH-OIL은 전국의 회원조합들이 운영하는 주유소를 총괄하며 석유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농협 조합은 농업용 면세유 공급 등을 위해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개별적으로 정유사와 계약을 맺고 기름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자회사가 생기면 농협중앙회가 일괄적으로 계약을 맺은 뒤 이를 조합 주유소에 공급하게 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내년 중 정유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200여개의 상표를 NH-OIL로 바꿀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새롭게 문을 여는 50여개 농협주유소와 내년에 신설될 주유소 40곳 등을 합치면 내년까지 300여개의 NH-OIL 주유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주유소는 작년 말 기준으로 411개이며, 농협은 이들 주유소에 단계적으로 'NH-OIL'이라는 간판을 달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은 지난 9월 "농협 자체 상표 'NH-OIL' 브랜드 표시 주유소를 장기적으로 국내 주유소(1만3000여 개)의 10% 선인 1300개까지 늘려 기름값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