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로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분주한 가운데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제까지는 눈도 돌리지 않았던 대농장과 부동산, 임플란트 등 신사업에 대기업들이 손을 대기 시작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경우 SK가스가 지난해 6월 해양심층수 개발업체인 울릉미네랄㈜의 주식 67%를 취득했다. 이후 사명을 '파나블루'로 바꿔 해양심층수 제품 '슈어' 등을 출시하고 있다. 또 도시광산화 사업의 일환인 '에코시티 서울' 컨소시엄에 공동 사업자로 참여, 폐가전 및 폐 휴대폰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자원순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여의도 주유소 용지를 복합업무용 빌딩인 'S-트레뉴'로 개발해 500억 원 이상 수익을 올렸고, 최근에는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SK케미칼 사옥 용지 재개발에 나섰다.
GS그룹도 다양한 신사업에 손대고 있다. 올해만 합성수지 용기 제조 및 판매업체인 ㈜비엔씨와 그린센츄리㈜, 주류 수입판매업체인 ㈜마루망비앤에프, 옥산오창고속도로 건설관리를 맡을 옥산오창고속도로㈜ 등 9곳을 사들였다.
이미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여의도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대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 영농법인을 인수했다.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올해 3월 남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유로탈리'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웠다. 지금은 포스코 우루과이법인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현지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대가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을 한다.
포스코는 또 치과용 임플란트 코팅 업체인 메디엠이라는 소규모 회사에도 출자했고, 포스코건설과 포스데이타를 통해 국내에 설립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 개발·관리회사의 지분 37.5%도 취득했다.
한화는 산업은행, 지방자치단체와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부동산 개발 및 분양 사업을 진행할 목적으로 지난 8월 이후 김해테크노밸리, 춘천테크노밸리 등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