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쌀을 이용한 메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쌀이 웰빙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식업체들이 밀가루에서 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쌀은 밀가루보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배합 기법이나 반죽 방법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쌀이 웰빙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쌀 소비를 늘리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쌀을 이용한 메뉴 출시는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칼로리 다이어트식으로 여성층 공략
쌀이 저칼로리 다이어트식으로 인정받으면서 쌀국수나 쌀샌드위치 등이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은 우리 입맛에 다소 느끼하게 여겨질 수 있는 베트남식 쌀국수에 고추기름, 청양고추에다 오향·계피·팔각 등 11가지 한약재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쌀국수는 다양한 야채를 곁들임으로써 칼로리를 낮춰 다이어트 중인 여성 고객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해장을 하기 위해 찾는 중장년층 남성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쌀국수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외식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웰빙’이라는 트렌드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쌀로 만든 국수에 고기, 야채 등이 들어간 쌀국수는 소화가 잘 되고 영양 성분이 고르게 들어 있는데다 칼로리가 적어 건강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샌드앤푸드’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만든 빵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샌드위치를 내놓았다. 쌀빵은 쌀가루 특유의 쫀득함과 고소함이 잘 느껴져 씹는 맛이 좋다는 것이 특징이며, 샌드위치 종류는 재료를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아 일반 샌드위치보다 지방과 칼로리가 적은 더블햄, 참치, 더블야채 샌드위치를 비롯해 따뜻하게 먹는 치킨샌드위치 등으로 다양하다.
술 소비도 웰빙이 대세를 이루면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선회, 이에 중장년층을 중심으로만 소비되던 사케가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에 마니아들이 급증하면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쌀 메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치킨, 피자전문점들이 조리방식 변화 등을 통해 ‘웰빙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쌀에는 어린이 성장에 관여하는 라이신 함량이 밀가루보다 2배 정도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어린이를 둔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이스 치킨전문점 ‘콤마치킨’은 국내 최초로 쌀로 만든 파우더로 특허를 받았다. 쌀가루 파우더는 기름 사용량은 줄이면서 바삭한 맛은 더욱 살리고, 쌀눈기름은 체지방 감소와 당뇨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기름이 살 속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독특한 배터링 기법을 사용해 건강한 치킨임을 더욱 강조했다.
콤마치킨은 철원 오대산 쌀과 국내산 1등급 싱싱육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쌀 치킨 외에도 불갈비치킨 매운맛·순한맛, 핫직불 스윙 등의 메뉴를 추가하며 메뉴의 다양화를 이루고 있다.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빵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던 우리 전통식품의 대명사인 ‘떡’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쌀과 콩을 주재료로 쪄서 만드는 우리 전통 떡은 영양이나 조리방법에서 완벽한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빵 등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퓨전떡찜전문점 ‘크레이지페퍼’는 건강식인 떡에 다이어트 효과가 높은 고추의 매운맛을 접목한 새로운 떡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퓨전떡찜은 한 마디로 업그레이드된 떡볶이로 새우, 게, 오징어, 홍합 등과 등갈비, 닭날개, 미트볼 등을 떡과 함께 볶은 요리이다.
떡과 해산물로 영양가를 높이고 여기에 MSG를 사용하지 않아 순수한 맛을 더했으며, 가격은 일반 떡볶이보다 비싸지만, 해물과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 롯데리아는 기존의 라이스 머핀 등 쌀을 이용한 제품에 추가로 쌀 떡볶이를 내놓을 예정이다.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이 제품은 현재 전국 10개 매장에서 판매 테스트 중이다. 현재 반응이 상당한 만큼 쌀 떡볶이는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올 하반기에 롯데리아 전 점포에서 정식 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