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월 말부터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계절용 독감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계절독감백신 공급 물량이 작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 전망이어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선의료기관의 혼란이 예상된다.
국가검정은 보건위생상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백신 등 생물학적제제에 대해 제조단위별로 제품의 안전성ㆍ유효성 확보를 위해 제조(수입)회사의 품질검사를 거친 제품을 시중에 유통시키기 전에 국가에서 시험 및 서류 검토를 거쳐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이는 지난해 공급한 1550만 도즈에 비해 29% 정도 감소한 수치로 지난 7월 29일부터 9월 14일 현재까지 350만 도즈(소아용 74만 도즈 포함)가 국가검정이 완료돼 출하 승인된 상황이다.
식약청은 이번 주말까지는 540만 도즈(소아용 81만 도즈 포함), 9월말까지 740만 도즈가 출하될 예정이며 10월말까지는 올해 총 공급가능 물량인 1100만 도즈가 국가검정이 완료돼 출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종플루 여파로 국민들의 독감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올해 독감백신 접종 예정자들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병원가에는 벌써부터 백신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강남의 한 개원의는 "지난달 중순부터 계절독감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계절독감백신이 신종플루를 예방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진 않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검정센터에 따르면 ▲GSK -26.7만도스 ▲노바티스-34.5만도스 ▲베르나바이오텍 -38.2만도스 ▲비텍 -240.6만도스 ▲사노피파스퇴르 279.4만도스 등 대부분 업체들의 백신출하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로 예년에 비해 계절독감 백신 접종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계절독감 백신의 공급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백신 공급량이 줄어든 이유가 신종플루 탓도 있지만 정부가 2007년 공동입찰방식에서 지난해 개별입찰방식으로 변경, 최저가를 지나치게 유도해 백신제조사들이 올해 재고로 인한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목표량을 줄인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공동입찰로 다시 입찰방식을 변경했다.
한편 올해 공급되는 백신의 접종가도 상당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독감 예방접종은 비급여 항목으로 병원별로 자율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하지만 올해는 공급량 부족 등의 이유로 제약사들의 출하가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절독감백신 원료의 국제공급가도 전년 대비 70%나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백신 출하가는 조달청 입찰을 통한 보건소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면서 “올해 원료 국제공급가 인상과 공동입찰방식으로 돌아간 만큼 어느 정도 가격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