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남는 쌀을 싸게 공급해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강화군의 한 쌀 가공업체에서 '제2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6월 4일 경기도 용인의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이후 2개월여 만에 산업 현장에서 개최된 것으로 청와대가 쌀 재고 문제에 대해 대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윤증현 장관을 비롯해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김기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참석했으며,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신영철 쌀가공식품협회장, 손욱 농심 회장, 배중호 국순당 사장 등 농업 관련 기업인도 다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농민을 위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며 "쌀 막걸리, 쌀 건빵 등 쌀을 원료로 한 각종 제품의 원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제시했다.
이어 "정부가 쌀을 2~3년 보관하는 것보다 남는 쌀은 저렴하게 공급하면 보관비용을 줄일 수 있고, 쌀제품 생산기업도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쌀을 확보해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제품단가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밀은 멀리서 가져오지만 쌀은 (우리 땅에서 나기 때문에)건강식"이라며 "군 장병들이 먹는 건빵도 쌀로 만들어서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고쌀 공급가 인하에 대해) 구체적인 비용 비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현장점검 회의를 마친 뒤 강화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정부가 시행중인 '농기계 은행사업' 현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