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 이통시장 상륙 지연되는 '속사정'

입력 2009-08-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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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시장 미성숙 도입 시기 저울질...연내 공급 어려울 수도

이동통신업계의 관심을 불러 모은 아이폰의 국내 상륙이 지연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애플사의 아이폰
당초 KT를 통해 지난달 말쯤 출시가 예상됐지만 불발됐고 최근 9월 출시설이 나돌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공급하겠다던 KT 역시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못하는데다, SK텔레콤은 아예 블랙베리 등 다른 스마트폰의 공급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몇 가지 이유가 있다는 반응이다. 우선 스마트폰의 활성화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삼성, LG 등 단말기 제조사의 경우 올해 초부터 국내 스마트폰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수요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에서도 아이폰이나 블랙베리가 국내 출시되면 데이터 요금 등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지만 현재 스마트폰의 시장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수익창출을 기대하리란 어렵다는 견해다.

아이폰이 국내 환경과 맞지 않는 등 기기상 문제점도 거론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7월 아이폰 3G가 출시되면서 국내에도 단말기가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당시 단말기 도입을 추진했던 KTF(현 KT)도 아이폰 상륙을 99% 자신할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표준 규격인 위피(WIPI)에 부딪쳐 국내 상륙은 무산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번에는 방통위가 국내 법 저촉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진 위치기반서비스(LBS)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

결국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RRA)에서 애플의 3G 16GB 모델(A1241)이 인증 됐지만 국내 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이 속출하면서 도입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로 인해 아이폰 단말기를 보급하려는 KT는 구체적인 도입 시기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올해 4분기에는 어떻게든 출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아이폰을 도입하는데 대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애플에서 도입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는 모습”이라며 “KT 입장에서 본다면 다음달 공급 계약이 완료되고 하반기 시장 창출을 도모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외적 변수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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