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순환 지하도로망 뚫는다

입력 2009-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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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노선, 2개 순환망 지하도로 구축

서울 도심지하 40~60m 깊이에 격자형의 순환 지하도로망이 뚫린다.

서울시는 지하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 지상공간의 도로교통 수요 일부를 지하로 전환해 나가기 위한 연장 6개 노선, 149㎞의 지하도로망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지하도로망은 남북 간 3개축과 동서 간 3개축의 총 6개 노선으로 구성돼 서울의 지하를 거미줄 교통망으로 연결하게 된다.

남북간 노선은 ▲시흥~도심~은평을 연결하는 남북 1축(24.5㎞) ▲양재~한남~도봉을 잇는 남북 2축(26.3㎞) ▲세곡~성수~상계를 남북 3축(22.8㎞)이다.

동서간 노선은 ▲상암~도심~중랑을 연결하는 동서 1축(22.3㎞) ▲신월~도심~강동을 연결하는 동서 2축(22.3㎞) ▲강서~서초~방이를 잇는 동서 3축(30.5㎞) 등이다.

시는 지하도로의 교차점을 상호 연결시켜 2개의 순환망을 구축하고 도심 주요 지점에는 지하도로와 연결된 대형 지하주차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는 2개의 지하도로 순환망과 현재 운영 중인 내부 순환도로와 건설 중인 강남순환도로 등 총 4개의 순환망 인프라가 구축돼 도심으로 진입하는 교통량 흐림이 효율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하도로와 연결된 대형주차장 건설과 함께 고속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해 대중교통과도 편리하게 연결시켜 지상으로의 차량 진출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지하도로망은 소형차 전용의 복층구조로 계획되며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 하는 남북 3축만 대형차 통행이 가능한 도로로 건설된다.

지하도로를 이용할 경우 양재에서 도심까지 현재 39분이 소요되던 것이 13분으로 단축되고 잠실에서 상암동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도 25분 정도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하도로망이 완공되면 서울 전역을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상교통량의 21% 가량이 지하도로로 전환되면서 지상도로의 통행속도는 시속 8.4㎞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는 지상도로의 교통량 감소에 따라 8차로 이상의 자상도로는 도로다이어트 방식으로 2개 차로를 줄여 보행과 자전거 중심의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8차로를 6차로로 줄이면 서울 전역에 492㎞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 수 있고 여의도의 20%에 달하는 61만5000㎡의 가로녹지도 확보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중랑천을 복원할 경우 약 200만㎡의 공원이 동북권에 생기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업에는 11조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재원조달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는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기존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남북 3축 지하도로는 공공 재정을 투입, 무료 도로로 건설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북권 균형발전과 직결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은 2010년 기본설계에 들어가 우선 사업을 추진하면 2017년 우선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도심순환망을 구축하는 동서1, 2축과 남북 1, 2축 사업은 정부고시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해 2013년 사업시행자 선정을 거쳐 2014년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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