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0% “말 잘해야 승진한다”

입력 2009-07-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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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강호동 등 소위 ‘말’ 잘하는 MC들이 각종 TV 프로그램을 석권하며 방송가를 군림하고,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연설’정치를 통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직장인들도‘말짱’을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오아카데미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직장인 219명을 대상으로 사내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의 77%인 169명이 ‘말 잘하는 직장인이 승진 확률이 높다’고 답했다.

‘말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73%(161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가끔 받는다’는 답변은 58%(128명), ‘자주’라는 답변이 12%(27명)로 집계됐다.

직장인들이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때로는 37%(81명)가 ‘외부인과의 미팅’이라고 답했고, 31%(67명)는 ‘프레젠테이션 발표’, 16%(35명)는 ‘상사나 동료와의 대화’를 꼽아 직장인들이 업무뿐 아니라 대인관계 속에서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이 직장에서 ‘말하는 능력’을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응답자의89%(194명)는 ‘화술’을 배워서라도 직장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답했다.

이 같은 직장인들의 ‘말하기’에 대한 생각은 전국민적으로 불고 있는 ‘말짱’ 열풍과 무관하지 않으며, 연애와 친구와의 사교는 물론 회사생활에서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보다 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인정 받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듀오아카데미측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 스피치 관련 교육기관은 소규모 학원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7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 수험생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스피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듀오아카데미 김유경 전임 강사는 “말하는 능력은 이제 개인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며, “외국어나 PC활용 등 승진을 위한 실무 능력 배양의 차원에서 수강을 신청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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