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해외 배당주펀드 투자자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배당주펀드가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보다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특히 해외 배당주펀드들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배당주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96%로 같은기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0.82%와 국내배당주펀드 평균수익률 1.36% 대비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기간을 오래된 투자자들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해외배당주펀드의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7.71%, 0.37%인데 반해 국내배당주펀드는 같은기간 8.87%, 26.09%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주펀드보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매력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배당주펀드의 경우 투자지역이 유럽 등 선진시장에 집중되어 있어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초과수익이 발생하기가 녹록치 않은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주가가 하락하거나, 안전자산이 선호 받을 때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인데, 현 시점은 수익률 측면에서 열위에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또한 해외배당주펀드의 경우 배당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성과가 부진하다기 보다는, 선진국 주식시장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낮다"고 말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피면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트리플어드밴티지배당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는 1개월 수익률이 4.6%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ING운용의 'ING아시아퍼시픽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도 같은기간 3.9%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모두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로 아시아증시 상승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하나UBS운용의 '하나UBS일본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 도이치운용의 '도이치글로벌배당주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A' 등은 최근 1개월간 각각 -6, -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신한BNPP봉쥬르유럽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 '세이유로메리카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 1' 등도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한편, 주식시장이 현재와 같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배당주펀드의 매력은 점차 감소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배당이 이뤄지는 연말에 가까워질 때 일시적으로 관심이 높아질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증권 측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며, 기업들은 배당보다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 배당주펀드 투자자는 예상 배당수익률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