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퇴진” 주장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없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주축이 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서울 도심에서 '정권 퇴진 2차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최 측 추산 1만 명, 경찰 추산 약 6000명이 모였다. 1차 총궐기 때와 달리 집회 참석자와 경찰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시작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물가가 폭등하고 쌀값이 폭락하는 등 민생이 파탄 나는데도 현 정부가 실정만 거듭하고 있다"며 정권 퇴진을 주장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대통령이면 노동자·농민의 어려움을 생각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이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농민의길' 하원오 상임대표도 "박근혜 정권보다 더한 최악의 대통령이 농업·농촌·농민을 지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손팻말에 '농업파괴 농민말살', '국정농단 민생파탄' 등의 구호를 내걸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얼굴 사진을 붙인 허수아비와 '윤석열 퇴진' 문구가 적힌 상여도 보였다.
이날 집회로 시청역 8번 출구 앞에서부터 숭례문까지 약 700m 도로에 질서 유지 펜스가 설치됐고, 시청에서 숭례문 방향 편도 5개 차로가 모두 통제됐다.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기동대 113개 부대를 배치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 방면으로 행진했으나, 집회 신고 시각인 오후 5시를 넘겨 남대문경찰서 인근에서 자진 해산했다. 다만, 전농 소속 일부 참가자가 행진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하고, 경찰은 해산명령을 내리고 증거수집에 나서며 잠시 소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참가자가 상여 모형에 불을 붙여 경찰이 즉시 소화기로 불을 끄기도 했다.
집회 과정이 퇴근 시간대와 맞물리며 도심 곳곳에선 적지 않은 교통 혼잡이 벌어졌다. 오후 5시 30분 기준 도심 전체 통행 속도는 시속 10.6㎞로 정체를 빚었고, 서울시 전체 통행 속도는 시속 16.8㎞로 서행했다. 도로 통제로 일부 버스 정류장이 임시 폐쇄돼 버스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었다.
주최 측은 다음 달 7일 3차 총궐기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