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토트넘 홋스퍼 소속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7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760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18일(현지시간)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10만 파운드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벤탄쿠르는 혐의를 부인하지만, 징계위원회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인종차별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징계를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벤탄쿠르의 출전 정지는 24일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시작된다. 이를 시작으로 리버풀, 첼시와의 EPL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리그컵 8강전 등에 출전하지 못한다. 토트넘으로서는 중요 경기를 앞두고 차질을 빚게 됐다.
다만 이번 징계는 잉글랜드 내 경기에만 적용된다. 타 유럽 리그 팀과 격돌하는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 부상 문제가 없다면 29일 열리는 AS로마(이탈리아)와의 경기와 다음 달 13일로 예정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벤탄쿠르는 6월 우루과이의 한 TV 쇼에 출연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당시 진행자가 그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하자 “손흥민이 아닌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해외에서는 타 인종이 비슷하게 생겼다는 발언을 전형적인 인종차별 발언으로 본다. 그의 발언이 온라인상에 알려지며 이를 비난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들였다.